스마트카드주 모바일뱅킹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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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드 업계가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부진과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로 과거 2년간 침체기를 보냈던 스마트카드업종이 올해는 3년만에 회복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이스마텍 KDN스마텍 케이비테크놀러지 등 관련 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하이스마텍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보다 8.8%(5백30원) 오른 6천5백원에 마감됐다.
KDN스마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1천1백45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비테크놀러지도 11% 이상 급등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만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스마트카드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활성화에 힘입어 관련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곳은 하이스마텍이다.
이 회사는 이날 조흥은행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모바일뱅킹용 IC카드(솔루션 포함)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은행에 가지 않고 휴대폰만으로 송금이나 계좌조회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바일뱅킹용 카드다.
하이스마텍은 조흥은행뿐만 아니라 이미 국민은행(28억원) 기업은행(15억원) 우리은행(9억원)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뱅킹으로만 연간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N스마텍도 이날 국민은행에 9억6천만원 규모의 카드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스마트로에 IC카드 1백50만장을 59억원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케이비테크놀러지도 국민은행과 KTF의 모바일금융단말기에 IC칩을 공급하고 있고 부산은행 등과도 스마트카드 관련 계약을 추진중이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대구지하철2호선 역무자동화시스템,도로공사 전자지불시스템 구축사업과 함께 미국 중국 대만 등의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이동통신회사가 손잡고 펼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스마트카드와 관련 칩을 만드는 업체의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오는 4월1일부터 기존 마그네틱 은행 현금카드가 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로 바뀔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시장규모만 1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후에는 "기존 신용카드도 모두 스마트카드로 교체될 전망"이라면서 "스마트카드업체 중 기술력이 뛰어난 하이스마텍이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