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연의 섭리 .. 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

chkim@dwe.co.kr 우리는 가끔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하면서 하늘의 무심함을 탓할 때가 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결코 하늘과 자연은 무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자연은 조금도 빈틈없이 잘 짜맞추어진 퍼즐게임같이 원인과 결과가 서로 어긋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사람과 문명의 이기들은 스스로 제공한 원인은 생각지 못하고 결과만 가지고 하늘을 원망하곤 한다. 자연이 이러한 것이며 또 우리 인간들이 사는 사회가 자연의 일부라면 우리 모두는 스스로 불만족하고 못마땅해하는 바로 그곳에 자신들의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현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한 비판과 불만의 소리가 각계 각층으로부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됨을 탓하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치유하고 수정하여,지난날 잘못했던 시행착오의 반복을 막고 앞으로의 세대에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연은 원래 있던 대로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을 원한다. 우리 인간의 삶은 자연의 커다란 절대질서 속에 아주 작은 오차나 시행착오 없이 우리가 알 수 없는 무한궤적 속으로 여행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원래의 상태를 잊어버리고 변형된 상태를 원상태라고 착각,원래의 궤적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정말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자연의 이상상태를 여러 곳에서 목격하고 있다. 만약 자연이 궤적이탈 상태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싫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사회도 스스로 설정되어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스스로의 궤적이 있는데,인간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사회를 훼손하고,그 궤적을 이탈하려 하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우리는 절대빈곤 국가도 아니며,저개발 국가도 아니다. 세계 제12대 교역강국으로 당당한 민족이며,의젓한 나라다. 그 구성원인 국민들은 우리 사회를 가꾸고 키워나아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우리 스스로 비난하는 일들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며,모두의 공동책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과거의 잘못은 빨리 청산하고,희망찬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하여 사회와 자연의 궤적이 원래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