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시티파크 펀드조성 붐

오는 15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예정인 주상복합 '시티파크'(서울 용산구 한강로)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상 청약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마지막 대단지 주상복합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아줌마 부대는 물론 평소 '청약'에 관심도 보이지 않던 20·30대 직장인들까지 청약대열에 뛰어들 태세다.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직장에서는 3천만원에 달하는 청약신청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내 대출신청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친구나 회사동료들이 모여 청약용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A은행 자금부에 다니는 직장인 B씨(28)는 "요즘 사내 최고 화두는 시티파크 청약"이라며 "당첨만 되면 소액로또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여서 동료 중 상당수가 생활자금 대출을 신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P씨(33)는 친구 2명과 청약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친구 2명과 각각 1천만원씩 갹출해 청약을 신청하고 당첨될 경우 이익도 3분의 1씩 나누기로 했다. P씨는 "청약 후 열흘 이내에 청약신청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며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티파크'의 청약일이 임박할수록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직장인들의 이같은 청약자금 만들기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공사측이 청약신청금을 늘리고 세대주에 한해 1인 1계좌만 청약을 허용했지만 청약경쟁률은 최소 1백대 1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