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사기 작년 62% 급증 ‥ '한탕주의' 만연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한햇동안 '한탕형' 보험사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보험사기 적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건수는 9천3백15건으로 2002년(5천7백57건)에 비해 61.8%나 늘어났다. 적발금액은 같은 기간 4백11억3천2백만원에서 6백6억6백만원으로 47.3% 증가했다.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사례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신용불량자와 실업자 등이 늘어나면서 소득기반이 취약해진 데다 한꺼번에 큰 돈을 벌려는 '한탕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보험에 들지 않은 사고운전자를 피보험자로 바꿔 신고하는 '운전자 바꿔치기'가 전체의 33.2%인 3천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의 보험사고 1천2백71건(13.6%) △사고 발생 후 보험가입 1천1백56건(12.4%) △피해 부풀리기 8백84건(9.5%)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천3백72명(41.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8백76명ㆍ26.4%), 40대(6백61명ㆍ19.9%), 50대(1백95명ㆍ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용돈이나 유흥비를 조달하기 위한 청소년(20세 미만) 보험사기가 2002년 9명에서 지난해에는 1백62명으로 18배나 급증, 우려를 낳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