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불구속.처벌 최소화 .. 검찰, 대선자금 수사 총선이후 계속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부장)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정치인 수사를 총선이후로 미루고 아직 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된 삼성 현대자동차 동부 부영 등 4개 기업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관련 기업들이 유력한 대선 후보 측근인사와 현역 국회의원들의 직접적인 요구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금을 제공하게 된 점과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관련 기업인들을 불구속 수사하는 등 처벌 범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8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 중간발표를 통해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여 앞둔 오늘을 기해 정치인 소환 등 정치인에 대한 직접 수사에 한해 총선까지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관련 기업과 기업인 처리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4개 기업 외에 SK LG 롯데 한진 금호 등 나머지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기업인들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선처하기로 했다.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재계는 기업인 불구속수사 방침 등 검찰의 경제 배려를 환영하면서도 5개월 이상 계속된 불법자금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총선 이후에도 계속하겠다는 데 대해 아쉬움과 불안감을 내비쳤다. 전경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업인에 대한 선처방침을 환영하며 나머지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삼성그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불법 대선자금으로 채권 15억원어치와 현금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씨는 이와 함께 롯데에서 6억5천만원,태광에서 5억원,'확인이 안된 기업'으로부터 4억5천만원을 각각 수수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관우·임상택·이태명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