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 백세주-송강호..누구나 즐기는 부담없는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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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2001년 영화배우 송강호를 백세주 모델로 발탁했다.
송강호를 백세주 모델로 캐스팅한 이유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게 국순당측의 설명이다.
당시 송강호는 1999년 쉬리,2000년 반칙왕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배우로 뜨고 있었다.
국순당 역시 1997년부터 백세주가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급성장,'국가대표 전통주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전통주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국순당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했다.
그 때 나온 것이 TV광고를 강화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백세주를 알리자는 것이었다.
국순당은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릴 모델을 찾았다.
소박하고 평범한 서민 같은 인물을 물색하던 중 송강호가 눈에 띄었다.
송강호가 첫번째 출연한 백세주 TV광고는 2001년 방영된 '오늘은 내가 쏜다'편."오늘 내가 쏜다"라며 동료들을 이끌고 술집으로 향한 송강호는 술집에서 다들 백세주만 마시는 풍경을 보고 "아줌마! 왜 다들 백세주죠?"라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초저녁이니까요"라는 짧은 대답을 들은 송강호는 "아하,시작은 좋은 술로 해야지.백세주로 시작합시다!"라며 열성팬으로 변한다.
이후 송강호는 '복받을거야''백세주를 마시는 좋은 아빠''백세주,남기는 법이 없다''백세주가 뭐길래''시작만큼은 좋은 술 백세주'등 6편의 백세주 광고에 출연했다.
국순당은 송강호를 통해 '백세주=국민의 술'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다고 자평한다.
송강호는 특히 지난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대박을 터뜨려 국순당의 광고효과를 한층 높였다.
국순당은 송강호를 TV광고뿐 아니라 신문광고와 음식점용 포스터에도 등장시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
광고에 이어 현장 팬사인회도 열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백세주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송강호에게 맡기기도 했다.
소비자와 백세주간의 거리감을 송강호가 좁혀주었다는 평가다.
황의룡 마케팅부장은 "스타마케팅은 성공하면 수십년 걸려야 올릴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하루 아침에 달성할 수 있다"며 "국순당은 앞으로도 대중적인 제품 이미지를 전달하는 스타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