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앞서가는 농업벤처] (11) 와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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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칠레 FTA 비준안 국회통과로 포도 재배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충북 영동군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ㆍwww.winekr.co.kr) 영농조합원들은 걱정이 없다.
지난 95년 영동군내 1천5백평이상 포도경작 농민 43명이 7백만원을 모아 국내산 포도를 원료로 한 순수 국산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 영농조합은 불과 10여년 만에 자산을 32억원으로 불렸다.
지난해 자사 브랜드인 '샤또마니(Chateau Mani)'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팔아 수출 5억원을 포함,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동안 조합원수도 2백67명으로 늘어나 이제는 웬만한 중견 주류업체를 뺨치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한 와인코리아는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1백30% 이상 늘려잡은 7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작년 10월 18개국 와인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COEX에서 열린 국제와인박람회 'KOBEX 2003'에서 와인종주국들을 물리치고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할인마트에서 비교 시음회를 가진 결과 많은 애호가들이 저희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 및 애호가들에게 잇달아 호평을 받은 이후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윤 대표는 홈플러스 등에 본격 입성을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 있다고 전했다.
와인코리아가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어렵게 수확해 담근 포도주가 발효기술 부족으로 식초로 변해 버린 적도 있었다.
윤 대표는 와인제조 기술을 익히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 위장취업해 노하우를 배워오는 열성을 보였다.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마을 인근의 일제시대때 탄약고로 쓰던 90여개의 토굴을 천연 저온숙성실로 활용, 이곳에 70만병 정도를 저장해 놓고 있다.
보관돼 있던 96년산이 병당 60만원의 고가에 옥션경매를 통해 팔려 고급와인이라는 이미지도 확실하게 굳혔다.
와인코리아는 오는 4월 제3섹터 개발방식의 민관합작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동군이 25억원의 현금(지분 49%)을 출자키로 해 설비를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민관합작기업으로 재탄생한 뒤 조합규모가 커지면 대량수매가 가능해 포도 수급조절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며 "현재 영동군에서 연간 생산되는 5만t의 10% 정도를 원료로 수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043)744-3211
영동=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