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구원투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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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선물 3월물에 대한 대대적인 청산에 나서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지수를 크게 떨어뜨렸다.
전날 나스닥지수의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만기일인 11일에도 5천억원 가량의 잠재적 프로그램 매물이 남아있어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연기금이 보유중인 6천2백계약의 선물매수 포지션을 만기일 최대 3천6백억원 가량의 주식으로 전환시킬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10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7천6백10계약의 선물을 순매도,1천8백56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출회시켰다.
배동일 대우증권 주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선물 3월물을 이익실현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청산에 나서면서 선물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는 대규모 프로그램매물로 연결됐다"며 "이는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1천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겹치면서 이날 지수가 1.7% 가량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 만기일인 11일엔 4천억∼5천억원 가량의 추가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나스닥 증시의 조정이 계속돼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경우 이같은 매물은 증시의 만만찮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6천2백계약이 넘는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만기일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권성일 제투증권 연구원은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연기금의 인덱스펀드 등이 선물매수 포지션을 늘려 현재 누적 포지션이 6천2백30계약에 달하고 있다"며 "연기금은 만기일을 이용해 이같은 선물을 최대 3천6백억원 가량의 주식매수로 대체할 공산이 높아 수급부담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