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1 서두르지 않겠다" .. 박세리, 웰치스챔피언십 출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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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을 넘어서기 위해 체력을 보강하고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렸습니다."
박세리(27·CJ)가 미국LPGA투어 2004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개막에 앞서 11일(한국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올리버 코치의 체계적 지도를 받아 체력을 보강했다"면서 "스윙은 물론 몸상태도 최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소렌스탐의 거리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보았어요.이번 동계훈련하면서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는데 주력했습니다."
박세리는 그러나 "소렌스탐은 여전히 실력이나 정신력 모두에서 강하고 경험도 풍부하다"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소렌스탐과의 실력차를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몇년 더 걸릴 것 같았던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 달성이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것 같아 흥분됩니다.그러나 2004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일단 부수적인 목표는 잊고 대회만 생각하겠습니다."
대회본부가 경기 장소를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에서 델유릭코스(파70)로 옮기면서 새 코스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된 박세리는 "구코스가 나에게는 더 맞는 것 같다.
신코스는 다소 짧아진 느낌이다.또 그린스피드가 느려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러시를 이루는 한국선수의 미LPGA투어 진출에 대해 "저를 포함해 박지은 김미현 등의 성공이 모델이 된 것 같다"면서 "한국의 대회수가 줄어드는 것이 선수들이 미국으로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박세리는 이어 어린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까지는 언어와 음식 등 문화장벽은 물론 외로움,정신적 압박감 등과도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또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에 대해 "멋진 스윙과 폭발적 장타력을 지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주니어대회 등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박세리는 남자대회 초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