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세 이상조짐 ‥ 美 등 성장률 하향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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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의 성장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고, 세계 증시도 탄력을 잃은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중국의 성장속도 조절과 원자재대란이 저금리와 감세 등에 따른 경기부양효과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예측기구인 블루칩 이코노믹스는 1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미 경제성장 예상치를 연초의 4.5%에서 4.4%로 낮췄다.
독일 최대 경제연구소 Ifo도 당초 0.4%로 잡았던 1분기 독일 경제 성장치를 0.1%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는 7년 만의 최고치였던 작년 4분기 성장률(7%)을 6.4%로 하향 수정했으며, 인도도 이달 말 끝나는 2003회계연도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8.1%)보다 크게 낮은 6.4%로 수정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뉴욕 월가에서는 회의적인 경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영국 호주 등이 자산 버블 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취하고 있어 세계경제에 대한 미국의 저금리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세는 지난해 4분기 정점에 도달한 뒤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1백15개국 7천3백명의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올해 경제 전망 조사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세계 성장세가 한 단계 떨어질 것(level-off)"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성장탄력 약화 우려로 미국 주가가 3일 연속 떨어지는 등 세계 증시는 동반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및 다우지수가 10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데 이어 도쿄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11일 1~1.5%씩 급락했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도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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