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 혁신기법 소개했지요"..서울대서 'CEO강의'한 손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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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재단의 CEO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손욱 삼성인력개발원장(59)이 서울대 공대 학생들에게 삼성의 가치혁신 기법을 소개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손 원장은 최근 서울대 공학관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 열린 '연구개발 전략' 첫 강의에서 삼성이 도입해 성공한 러시아의 가치혁신기법 '트리즈(TRIZ)'를 파워포인트로 소개했다.
2백여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손 원장은 "젊은 학생들 앞에 서니까 저도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기업이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가르치겠습니다"라며 운을 뗀 뒤 곧바로 파워포인트를 켜 강의에 들어갔다.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혁신'이라는 제목에서 그는 "선진기업의 공통전략은 가치혁신입니다.기존 사업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지요"라며 트리즈를 소개했다.
트리즈는 '발명 문제 해결이론'이란 러시아어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혁신적 기술 발전을 위한 사고 방법론과 표준 해법을 정립한 이론이다.
예컨대 한 렌즈에 돋보기와 오목렌즈가 같이 달린 안경의 예를 통해 '공간을 분리하라'고 조언하는 등 과거의 발명사례(2백만건의 특허)에서 보편적인 기술혁신의 원리를 제시한다.
손 원장은 세시간 동안 계속된 강의에서 트리즈 외에도 현장의 생생한 경영혁신 사례들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이공계의 꿈과 비전을 제시해 주었다.
"회사에서 신입사원들을 교육시키면서 '이런 것은 대학에서 가르치면 좋을 텐데…' 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대학 교육에서도 산학협동의 필요성을 느꼈지요."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손 원장은 CEO로서 대학 실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왔기 때문에 CEO 강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손 원장은 "21세기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며 "강의를 통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지난해 초부터 CEO강의 프로그램에 참여, 올해 3학기째 강단에 서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