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핀 아메리칸드림 .. 메릴린치 다우김, 지난해 연봉 2백억원

한국계로는 미 월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다우 김(한국명 김도우·41) 메릴린치 글로벌 투자은행부문 사장이 지난해 정규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모두 2백억원의 수입(보유 주식 평가액 포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지난 3일 발표한 임원 급여현황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 정규급여 22만5천달러,상여금 8백27만5천달러를 포함한 연간 급여와 주식등 장기 보상을 합해 모두 1천7백만5천9백85달러(약 2백억원 상당)를 받았다. 장기 보상이란 4년간 매도 또는 양도할 수 없는 매도제한부 주식 6백79만9천9백75달러어치와 2014년 1월 행사할 수 있는 옵션(주식매입 선택권) 8만3천3백13주(1월26일 현재 가격 1백70만10달러) 등이다. 김 사장의 급여는 2천8백여만달러에 달했던 스탠리 오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메릴린치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김 사장의 정규 급여는 지난 3년간 연 22만5천달러로 변함이 없었지만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부문 대표로 승진한데다 그동안의 실적도 반영돼 상여금이 2001년 1백만달러에서 2002년 6백37만5천달러, 2003년에는 8백만달러 이상으로 크게 증가해 왔다. 또 매도 제한부 주식도 지난 한햇동안 2.5배 늘었다. 13세 때 미국에 온 김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월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지난해 메릴린치에서 국제채권과 주식 투자를 총괄하는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 부문 사장 겸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오닐 회장에 이은 메릴린치 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