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탄핵가결] "국회 쿠데타" - "盧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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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가결되자 국회 앞에 모여 탄핵 반대를 촉구하던 시민들 및 노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시민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노사모 등 탄핵 반대 단체 9백여명이 침통한 표정 속에 '국회 쿠데타'라며 정치권을 성토한데 반해 탄핵 찬성 단체들은 맞은편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탄핵촉구 집회 참가자 2백여명은 가결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속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환경운동연합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근조(謹弔) 16대 국회'라는 검은 깃발을 내걸고 16대 국회 장례식을 지냈다.
이들은 조사(弔詞)에서 "온갖 패악과 부정을 일삼으면서 기득권 유지에만 연연한 16대 국회는 죽었다.
이에 4천5백만 국민의 이름으로 1만2천원짜리 금배지를 위해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송두리째 내던진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노사모 회원인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눈물을 흘리고 절망하지 말아라.우리는 항상 승리해오지 않았나.
피눈물로 악랄하게 되받아내 완전히 깨끗한 판을 만들자"고 말했다.
반면 탄핵 찬성 시민단체들은 '대한민국 사랑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오후 1시10분께 해산했으나 그 전에 백모씨(47)와 시비가 붙으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과 국민은행 앞,한나라당사 앞 등에 모두 35개 중대 3천7백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