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두달째 상승

작년 말에 주춤했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상승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신용카드 채권 제외)은 2.3%로 전월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2.3%를 정점으로 10월 말 2.1%, 11월 말 2.1%, 12월 말 1.8% 등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올 1월 말 2.2%로 상승했다. 한편 은행계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월 말 현재 9.2%로 1월 말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1일 이상 연체율은 12.3%로 1월 말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카드 연체율이 분기 말에는 대손상각 등으로 감소하지만 분기 중에는 상승하는 특성이 있고 가계대출의 경우 연초에 은행들의 채권회수 노력이 부진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 말인 이번 달에는 은행들의 대손상각 등 연체율 감축 노력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준 기자 joo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