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우호세력 행보 주목..웰링턴, SK㈜ 지분 9% 확보

SK㈜ 주총에서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을 지지했던 미국계 웰링턴매니지먼트가 SK㈜ 지분을 9.07%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소버린측의 우호 지분이 30%에 육박하는 등 내년 주총을 겨냥한 외국인의 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웰링턴매니지먼트는 SK㈜ 주식 1백39만6천20주를 취득,지분율을 7.97%에서 9.07%로 늘렸다고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웰링턴은 지난해 말 5% 가까이 지분을 취득한뒤 지난주 SK㈜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측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버린측 우호 지분율은 △소버린 14.99% △지난달 2일 5.04%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템플턴자산운용 △헤르메스기업연금운용 0.66% 등을 포함해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지분 15.93%의 두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웰링턴은 자산이 3천9백억달러(4백56조원)에 이르는 미국 5대 초대형 투자자문사 가운데 하나다. 증권 전문가들은 자산규모가 크고 기관투자가가 주 고객인 웰링턴이 소버린 안건을 찬성함에 따라 55%대에 달하는 현재의 외국인 지분 상당수가 소버린편에 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올해 SK㈜가 어떻게 경영하느냐를 판단해 내년 주총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명경영을 본격화해 외국인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