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이후] 국내 전문가의 시각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시장전문가들의 시각은 "탄핵발(發) 패닉은 없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후 국내외에서 외국인의 급매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첫번째 이유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6.3% 떨어지는등 큰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기술적 반등을 예견하는 전문가들도있다. 1분기에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안정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장에 드리운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통령 탄핵소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정치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이 탄핵의 여진으로 주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일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후반으로 갈수록 탄핵정국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돌발악재에 대한 시장의 복원력이 힘을 발휘,주초반 '불안',주후반 '안정'의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물론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급반등해,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 초반부터 의외로 상승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반등기회 엿보는 한주 돌발악재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이,해외에선 스페인의 대형 테러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돌발악재를 반영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주말 급락했던 국내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한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주가의 방향을 본질적으로 결정하는 펀더멘털도 달라진 게 없다. 수출호조로 기업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 탄핵으로 경기회복의 속도가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불안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또 오는 16일 개최되는 미국 FOMC회의도 향후 금리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지선은 800~820 전문가들은 대체로 800~82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6일간 연속 떨어졌지만 이는 대통령 탄핵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한다. 지수가 900선을 돌파한 뒤 당연한 조정 과정을 거치는 도중,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주가의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조홍래 부사장은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대통령 탄핵으로 주가가 크게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800선을 지키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미국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반등의 시점을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적호전 저가주 매수 적기 1분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노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돌발악재로 주가가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급락한 만큼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 미국 월가의 한 전문가는 "한국증시에 대해선 탄핵보다는 1분기 기업의 실적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값싸게 세일할 때 동참하는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조정을 크게 받은 우량주나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는 중소형우량주를 노려볼 만하다"며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예의 주시하되 화학·해운주 등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업종의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