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도 관객 1천만명 돌파 .. 개봉 39일만에
입력
수정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14일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에 전국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태극기..."의 1천만명 돌파는 지난달 5일 개봉한 이후 39일만의 기록으로 "실미도"의 종전 기록(58일)을 19일 앞당겼다.
'태극기…'는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미도'와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이 세운 흥행 신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 작품은 사상 최다인 4백43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첫날 한국영화 오프닝 신기록(32만4천명)을 세웠으며 △최단기간 2백만명 관객 돌파(개봉 5일) △최다 스크린 상영(5백13개) △1일 최다 관객동원(전국 59만1천1백79명) △최단기간 9백만명 관객 돌파(개봉 31일) 등 기록을 쏟아냈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규모인 1백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태극기…'는 이날까지 흥행 수입만 6백억원에 달해 극장측 수입을 제외하면제작·투자사에 1백1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 작품은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가로 각국에 팔리면서 이날까지 수출액이 5백10만달러를 넘어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흥행 추이를 고려해 이 영화가 1천2백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흥행 수입과 부가사업 수입 등을 합친 매출액이 1천4백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영화의 브랜드효과에 따른 18개 촬영지의 관광수입 효과 등을 포함하면 경제유발 효과가 4천6백억~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태극기…'는 특히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 따라 상품화에 성공한 첫 한국영화로 꼽힌다.
영화 개봉과 함께 영상소설 메이킹북 사운드트랙이 출시됐고 소품전시회 캐릭터상품 등이 소개되면서 흥행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실미도'에 이어 '태극기…'가 1천만명 관객을 돌파함으로써 한국영화 시장이 확대됐다는 사실이 재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잘 만든 영화는 상영 기간에 관계없이 대규모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시장의 체력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앞으로 초대형 한국 영화에만 관심이 쏠릴 경우 다양성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이 82%에 달하자 미국 직배사들로부터 '외화 쿼터'가 필요한 시점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