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탕에 '풍덩'..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어 조오타∼'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내 설악워터피아 노천 폭포탕에 몸을 담그자 절로 '좋다'는 말이 터져 나온다. 바위와 동굴,떨어지는 폭포수에 희뿌연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양이 마치 선계(仙界)에 온 느낌이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탕 바깥쪽은 아직도 쌀쌀하다. 동해 바닷바람과 설악산 골바람이 함께 만나 힘자랑을 하니 코끝이 아릴 정도다. 하지만 섭씨 40도가 넘는 탕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스트레스와 피로가 한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평생 처음 노천탕에 와 봤다는 김순자 할머니(경기도 일산·67)는 "어릴 때 개울에서 목욕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밖에서 온천하기는 처음"이라며 "마치 내가 선녀가 된 기분이여"라며 환하게 웃었다. 노천 온천은 낮보다 밤에 하는 것이 더 운치가 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면 온천탕마다 은은한 조명이 커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짙은 하늘에 총총히 뜬 별빛까지 가세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워터피아에는 노천탕 이외에도 낙수탕,침탕,원목탕,초음파탕 등 다양한 온천욕을 두루 즐길 수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야외탕이 주로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바닷가와 같은 파도가 치는 파도풀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넘실대는 인공파도를 타고 튜브에 몸을 맡긴채 아빠와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이성철씨(서울 잠실)는 "처음에는 온천에서 몸만 풀 생각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 다음에 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각각 1백m와 70m에 이르는 대형 슬라이더(미끄럼틀)도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다. 벌써 일곱번째 슬라이더를 타고 있다는 한 어린이는 "눈깜짝할 사이에 꼭대기에서부터 풀까지 내려오는데 엄청 재미있어요. 아저씨도 한번 타보세요"라며 말을 마치자 마자 다시 슬라이더 위로 올라갔다. 속초=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 [ 여행수첩 ] 설악워터피아는 미시령을 넘어 간다. 속초 앞바다에서 불과 20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 대포항에서 싱싱한 오징어회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이용시간은 계절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우나는 오전 6시,물놀이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식음시설로 한.양식당 외에 패스트 푸드점,우동코너,스넥바,전망용데크 등이 있어 다양한 먹거릴를 만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당일권과 오후권,야간권으로 차등을 두며 주중과 주말,연휴등으로 구분을 한다. 만3세부터 초등학생은 소인으로 적용되며 렌탈샵에서는 수영복과 수영모,구명조끼등 물놀이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 준다. 한화리조트 홈페이지(www.hanwharesort.co.kr)를 방문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