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제일모직'..전자재료사업 본궤도…실적개선

제일모직의 주가는 최근 2년간 정체상태였다. 하락할 경우 1만3천∼1만4천원대에 머물다가 오르더라도 1만6천∼1만7천원대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화학 및 패션 사업에 매달린 결과였다. 경기침체로 주력인 패션사업은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화학 부문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턴어라운드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올해 주가가 2만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목할 점으로 바로 전자재료 사업 진출을 꼽는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패션 및 화학 부문과 더불어 전자재료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키운 것은 사업구조 재편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성장축 역할을 담당할 전자재료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올해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 사업에선 지난해 8백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액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액을 1천5백억원 이상,내년에는 2천7백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이익 기여도가 18∼24%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화학 및 패션 부문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화학 부문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제품가격은 오름세여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패션 부문도 내수회복에 따라 매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제일모직 주가는 2년간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주가를 2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17% 이상,경상이익 증가율은 55% 이상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적개선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2조4천8백억원으로 전년대비 7.8%,영업이익은 2천1백91억원으로 33.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실적을 감안,목표주가를 2만1천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