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 "자신감 찾았다" .. 혼다클래식 9언더 공동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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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21·케빈나·코오롱엘로드)이 미국PGA투어 데뷔 후 여덟경기 만에 '톱10'에 들었다.
나상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에서 끝난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9타를 기록,공동 4위를 차지했다.
나상욱이 미 투어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올들어 여덟경기 만에 처음이고,지금까지 미 투어에 출전한 11개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나상욱은 우승자 토드 해밀턴(38·미국)과의 타수차도 3타에 불과,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나상욱은 처음으로 억대상금(19만6천8백75달러,약 2억3천만원)을 받아 단숨에 투어 상금랭킹 70위권(총 24만5천여달러)으로 뛰어올랐다.
2,3라운드에서 10위 안팎을 넘나들었던 나상욱이 마지막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주무기인 아이언샷 덕분이었다.
나상욱의 그린적중률은 이날 89%에 달했다.
18개홀 중 16개홀에서 레귤러온을 했다는 의미다.
이번 대회 전체로도 나상욱은 그린적중률이 출전선수 중 7위에 달하는 73.6%였다.
나상욱은 송곳같은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이날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낚는 안정감을 보였다.
69타는 최종일 전체선수의 평균타수(73.262타)보다 4타이상 앞서는 좋은 스코어다.
나상욱은 경기 후 "오늘 아침 지인에게서 '할머니가 모자를 주는' 꿈을 샀다.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주로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며 일본에서 6승을 거둔 뒤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투어에 입성한 '늦깎이 루키' 해밀턴은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의 막판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1∼3라운드에서 60타대 타수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려온 해밀턴은 최종일 13번홀까지 4개의 보기를 쏟아내 이날 3타를 줄인 뒤 경기를 마친 러브3세에게 우승컵을 내주는가 했다.
하지만 17,1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투어 첫승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