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8년만에 정권교체 ‥ 중도좌파 연정

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사회노동당이 집권 국민당을 제치고 제 1당으로 약진,8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중도좌파인 사회노동당은 14일 3백50석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이전보다 39석 더 많은 1백64석을 확보,1백48석에 그친 보수계 국민당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1백76석의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소수 정당과의 좌파 연립정권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야당의 예상밖 승리는 총선을 3일 앞두고 발생한 마드리드 연쇄폭탄테러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온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사회노동당 당수(43)는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교체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6세에 하원의원이 된 자파테로 당수는 지난 2000년 14년간 장기집권했던 펠리페 곤살레스 총리 후임으로 사회노동당 지도자로 발탁됐다. 그는 이라크 파견 스페인군의 철수와 주택 및 실업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