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15일 520억 순매수 .. 기관 '소폭우위' 전략

투신을 비롯한 은행 종금등 기관투자가들이 15일 3백9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주가반등을 이끌었다. 매수자제 결의를 실천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관의 매수패턴은 계속될 것인가.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주식매수 여력이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우나 "소폭 우위" 전략은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12일 하룻동안 투신사(자산운용사)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1천70억원 늘어났다. 주식혼합형(2백20억원)과 채권혼합형(7천1백40억원)까지 포함하면 주식관련 펀드에 하룻동안 8천4백30억원이 순유입됐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주가상승 과정에서 매수 기회를 놓쳤던 법인과 개인들의 자금이 주가급락을 틈타 들어왔다"면서 "지수 850 이하에서 자금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가 800 초반까지 다시 밀리면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는 당초 탄핵정국에 따른 금융불안이 펀드환매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로 끝난 셈이다. ◆당분간 관망세 지속할 듯 이날 투신권 순매수와 관련,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이며 공격적인 주식비중 확대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부분의 투신권은 관망세였다. 김기봉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주식편입비율이 80∼90%에 달해 지금 당장 주식매수 여력은 크지 않다"면서 "당분간 펀드로의 자금유입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투신의 김영일 본부장도 "대내외 변수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