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싱그룹, 쌍용차 최종입찰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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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란싱(藍星)그룹이 15일 쌍용차 인수에 대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그동안 노조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어온 쌍용차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15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란싱그룹은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이 적힌 최종입찰제안서를 이날 오후 매각주간사인 삼일Pwc에 전달했다.
란싱측은 '추가 부실에 따라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우선조건부로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에 정밀실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은 란싱측이 낸 제안서를 토대로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열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께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 등 향후 일정을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은 가격 등에 대한 세부조율을 거쳐 5월 안으로 본계약 등 매각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가격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6억~7억달러 수준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 정부 관료들로 구성된 실사단은 정부 승인절차를 앞두고 지난달 27~28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각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센터,디자인센터 등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벌였다.
란싱측 관계자는 "중국 정부 실사팀은 현장실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인수작업을 진행하면서 단계별로 중국 정부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승인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수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제안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본계약 체결 시점은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상하고 있으나 채권단과의 협상추이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독자생존방안을 주장하며 실사를 저지하는 등 란싱의 쌍용차 인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여온 노조가 최근 조건부 수용론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양측은 작년 12월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매각 협상에 본격 착수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어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