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8년만에 정권교체..차기총리후보 "이라크 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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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사회노동당이 집권 국민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약진,8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중도좌파인 사회노동당은 14일 실시된 3백50석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 전보다 39석 더 많은 1백64석을 확보,1백48석에 그친 보수계 국민당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1백76석의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소수 정당과의 좌파 연립정권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야당의 예상밖 승리는 총선을 3일 앞두고 발생한 마드리드 연쇄폭탄테러 후,그동안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온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기총리로 유력시되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사회노동당 당수(43)는 개표결과 승리가 확실해진 15일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교체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선언했다.
이라크파병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자파테로 당수는 "미국이 이라크측에 주권을 넘기기로 한 오는 6월30일까지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이라크 파견 스페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