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컨버전스] "새시장 잡아라" 異업종간 주도권 다툼

컨버전스로 생겨난 새로운 시장을 둘러싸고 이종 업체간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다. 통신과 금융의 결합으로 생겨난 모바일 금융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이 대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모네타(MONETA)라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회사는 우리 신한 하나 조흥은행과 손잡고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은행의 전자통장만 담고 있는 칩과 전자화폐(모네타캐시)를 탑재한 모네타칩을 동시에 발행해 고객들이 선택토록 함으로써 모네타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상태다. SK텔레콤은 모네타칩을 이용해 멤버십 신용카드 결제, 전자화폐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TF, LG텔레콤과 손잡고 금융칩을 이용한 부가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사업모델은 SK텔레콤의 모네타 서비스와 유사하다. 국민은행측은 "SK텔레콤이 하고 있는 금융 관련 서비스는 마땅히 금융회사가 해야 할 사업"이라며 "이동통신사는 통신망을 빌려주고 서비스를 활성화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장에서는 통신사와 방송사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위성DMB방송 추진에 대해 지상파 DMB를 추진하고 있는 KBS MBC가 노골적인 견제를 하고 있다. 또 유선통신 업체인 KT는 KBS와 손잡고 SK텔레콤을 견제하면서 신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놓고 싸우기보다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