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장비 일본시장 공략 주력" .. 이명곤 <우전시스텍 사장>

요즘 통신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인 KT를 비롯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이 3년째 투자비를 줄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요즘 통신벤처기업들은 해외에서 판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우전시스텍도 이런 기업 중의 하나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에만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를 3백억원어치나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했으며 소프트뱅크BB에 25억원,니쇼일렉트로닉스에 11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다. 이명곤 사장은 "국내 VDSL시장은 초기시장인데도 불구하고 개발비 환수도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일본의 VDSL 가입자는 2백만∼3백만명,금액으로는 3천억∼4천5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DSL은 ADSL에 비해 2∼10배나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통신장비다. 우전시스텍이 수출한 제품은 최대 전송속도가 50Mbps이지만 곧 1백Mbps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1백Mbps 속도를 구현하는 VDSL장비의 샘플을 일본업체에 공급,사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국내 통신벤처의 어려움이 단지 불황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 업체들은 납품업체들의 적정이윤을 보장합니다.납품업체가 살아야 유지보수에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그들은 일본업체들은 제품의 가격보다는 납품업체의 재무상태,유지보수 서비스 수준,기술 로드맵 등을 중요시합니다.반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가격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일본업체들은 공급업체와 상생의 길을 함께 고민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공급업체들의 출혈경쟁을 유도하기 때문에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전시스텍은 올해 매출액의 절반을 미국 일본 유럽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