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7) 탁동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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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 진송종합건설(주)을 운영중인 탁동진 사장(43)은 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서 '정확한 장타자'로 통한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백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이다보니 이글을 한 달에 1~2개 정도는 한다.
탁사장은 지난 92년 선배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한 번 쳐본게 재미있어 골프에 입문했다.
그 후 6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장으로 출근했다.
처음 두 달간은 연습장에서 하루 여섯시간 정도씩 보냈다.
그 덕분에 6개월만에 77타로 첫 '싱글 스코어'를 냈다.
"첫 싱글을 기록할 무렵 80타대 스코어를 꾸준히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1백타를 넘게 쳤어요.그날 너무 화가 나 술을 마시고 잠을 못 이루다가 2시간만 자고 필드에 나가 77타를 쳤지요."
탁 사장은 골프채를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다.
"전 안 맞으면 채를 바꿔요.그러나 바꾼 채를 버리는게 아니라 뒀다가 나중에 새 채가 안맞으면 다시 꺼내 치지요.그래서 저는 브랜드나 모양이 똑같은 퍼터가 3개 있어요.똑같은데도 라운드마다 그 느낌이 달라요.퍼트가 안되면 퍼터를 바꿔 쓰지요."
탁 사장은 구력이 10년 가량 돼야 골프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입문 3∼4년째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치지요.하지만 10년이 넘으니까 욕심을 내지 않게 되더군요.트러블샷도 몸에 배고 그린형태만 봐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감이 옵니다."
탁 사장은 볼을 칠 때 볼보다 10cm 앞쪽을 본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퍼팅이든 모두 볼의 앞쪽에 시선을 둡니다.디보트가 앞쪽에 생겨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쭉 쳐 왔지요."
탁 사장은 고수가 되려면 프로에게서 어프로치샷을 레슨받으라고 조언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는 쇼트게임에서 드러난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아마추어가 7번아이언 이상을 정교하게 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쇼트게임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골프는 일단 거리가 많이 나는 사람이 유리해요.골프를 처음 배울 때 OB가 나더라도 호쾌하게 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는 "골프는 85타에서 90타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면서 "그보다 더 잘 치면 함께 라운드할 사람도 줄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