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대통령도 측근비리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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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교행보와 개혁정책으로 주목받아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곤경에 빠졌다.
경제는 회복되지 않고,최측근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사실까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룰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38%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1월 취임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75%를 웃돌았었다.
이처럼 룰라 대통령의 인기가 추풍낙엽 신세가 된 직접적인 원인은 대선자금 스캔들.
그의 최측근인 호세 디르세유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02년 대선 때 도박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의회조사가 진행 중인 이 스캔들로 룰라 대통령의 참신한 개혁이미지는 흐려졌다.
브라질경제의 회생 실패도 그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2%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기부진에도 불구,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올린 탓이었다.
이 때문에 룰라정부의 경제팀은 정직하고 투명하지만,경제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야당과 의회는 룰라 대통령에게 경제팀의 교체 요구와 함께 올해는 성장위주 정책을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