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은 임시정부 청년부장으로 독립운동"..이헌재 부총리, 가족내력 밝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친이 일제시대 때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청년부장 겸 재정부 차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였던 사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언급했던 가족사중 독립운동과 관련된 부분이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선친에 대한 친일(親日)전력시비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나는 효령대군의 19대손"이라며 "영친왕의 원래 약혼녀가 부친의 고종사촌 누나였던 민갑완 씨였는데 나중에 일본 왕족인 이방자 여사로 바뀌어 파혼당하자 국내에서 저항이 거셌고,이 과정에서 집안 전체가 상하이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조부가 주영(駐英)참사관을 지냈고 상하이로 옮겨간 뒤에는 버스회사를 30년 가량 운영하다가 돌아가셨고,부친은 임시정부에서 일했다"며 "1945년말 상하이를 떠나는 마지막 귀국선을 타고 가족이 서울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 신문에서 인물 데이터뱅크를 만들 때 출생지를 먼저 기재하도록 돼 있어 별 생각없이 출생지를 상하이라고 쓴 뒤부터 언론에서 상하이 출생으로 쓰기 시작했다"며 "이헌재가 원래 전라도 출신인데 이를 감추기 위해 상하이로 썼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이 부총리는 "집안이 남인 계열로 천주교를 들여오는데 적극적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가족들이 박해를 당했다"며 "요샛말로 선친이 '전향'을 해서 오늘날 내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 집안에 신부와 수녀가 많고 자손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