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협상 삐걱..채권단-란싱 '인수가격.中승인문서' 신경전

쌍용차 채권단이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중국 란싱그룹에 최종 인수제안서의 보완을 요구한 데 대해 란싱이 난색을 나타내 매각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란싱측이 수정 제안서를 내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쌍용자동차 채권단은 쌍용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란싱그룹이 지난 15일 채권단에 낸 최종 인수제안서의 내용이 불명확하다며 이를 보완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16일 발송했다. 채권단은 란싱측에 당초 양해각서에서 제시한 인수 희망가격의 15%를 밑돌지 않은 수준에서 분명한 가격을 제시해줄 것과 중국 정부의 투자 승인과 관련한 서류(Support Letter·정부 보증 공문)를 첨부해줄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란싱측과 맺은 양해각서에 따르면 최종 인수제안서에는 정확한 인수 희망가격과 함께 정부 투자승인서를 내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란싱측은 정밀실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인수금액을 제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란싱측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투자 승인과 관련,"중국 정부가 쌍용차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승인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승인 서류를 별도로 만들어 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대형 매각 협상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경전인 만큼 추가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