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수습뒤 또 부실社 갈듯"..박해춘式 화법 '눈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LG카드 사장으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사실 LG카드 사장 하기가 죽고 싶을 만큼 싫었다"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어느 날 갑자기 불러 LG카드를 살리라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삼성화재 상무였던 박 사장은 당시 20조원의 부실을 떠안고 있던 서울보증보험의 수장으로 변신,서울보증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인물이다. 당시에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서울보증 사장으로 추천했었다. 박 사장은 "이 부총리에게 왜 항상 부실회사만 보내냐며 우리은행장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들어주지 않더라"면서 "이런 얘기가 신문에 나와 이 부총리가 핏대를 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카드를 살려놓으면 또 다른 부실회사로 옮기게 될 것 같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증권전문가인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은행 가서 잘 하지 않느냐"면서 "보험전문가인 나도 카드사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