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감사의견 '적정' ‥ 관리 벗어날듯

현대상선이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받았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1년 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6천억원가량을 전기오류수정손실이란 항목으로 반영,금강고려화학(KCC)과의 분식회계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17일 삼정KPMG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보내옴에 따라 이날 밤늦게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삼정KPMG는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제시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오는 23일 정기주총이 끝난 후 증권거래소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 관리종목 탈피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현대상선의 사업보고서를 심사해 관리종목 지정해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관리종목에 지정된 사유가 2002년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의견이었기 때문"이라며 "현대상선의 2003년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나왔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사유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감사보고서를 마감시한인 지난 16일까지 제출하지 못해 '적정'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삼정KPMG가 다소 보수적인 회계기준으로 회계감사를 진행한데다 지난 15일 금강고려화학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이 하루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지난해 손익은 당초 발표치와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2002년까지 과대계상됐던 매출채권 2천2백50억원,공기구비품 2천5백8억원 등 모두 5천9백85억원을 전기오류수정손실로 잡았다. 2002년 당기순이익도 1천4백22억원에서 4백2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