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 .. '전국' 제패 나서

"여성의 섬세함을 앞세운 감성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면서도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합니다"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www.imsilcheesepizza.com)의 김미혜 대표는 인터뷰 중간 몇 번이나 '신뢰'를 강조했다. 신뢰 확보를 통한 브랜드 제고, 기업 투명성 확보 등과 같은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그녀는 피자업계의 유일한 여성 CEO다. 김 대표에게서는 최고경영자로서의 특권의식이나 성공한 사람 특유의 오만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피자 장사 경력만 올해로 19년째에 접어드는 김 대표의 첫 '보직'은 피자점 주방 잡일이었다. 그녀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이 기업경영에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대학졸업 후 남편의 고향인 광주로 내려가 학원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이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 것은 91년 광주 봉선동 지하상가에 '피자 윙 클럽'이라는 피자가게를 차리고 나서부터다. 타고난 사업수완으로 개점 3개월만에 투자금액을 회수한 것. 사업성공의 확신을 가진 김 대표는 지난 99년 광주의 한 피자업체 기술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지정환 신부를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지정환 신부는 1967년 임실로 부임해 빈농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치즈를 만든 장본인. 예향(藝鄕)의 도시인 전주의 명물이 된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는 1999년 IMF 환란의 여파로 산더미처럼 쌓인 치즈를 소비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 2000년 전주 완산구 평화동에서 1호 점을 열었던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는 3년만에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60여 개의 체인점을 개설하며 성업중인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는 전북을 중심으로 경남북 전남 충남북 등지로 점포망을 넓히다가 이제는 서울, 경기, 강원(문의: (02)2077-1111)으로 진출, 서울 신용산에 서울사무소와 교육장을 마련하는등 대대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현재 전주에서 '임실 치즈피자'란 브랜드로 가맹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만도 4개 업체. 그중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의 인기가 높은 것은 국산치즈를 사용하고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개발했기 때문. 더불어 물을 사용하지 않고 토마토로만 직접 끓인 소스와 빵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한 임실 치즈피자만의 독특한 '균주'를 개발한 것도 전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계기가 됐다. 세대차가 없는 건강한 피자가 탄생하게 된것. 이는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 직원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은 연구개발 노력에 따른 보답이다.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 직원들은 브랜드별 특장점을 치밀하게 비교 분석하고 연구에 매달린 결과 타사 상품과 차별화 된 피자를 탄생시켰다. 고 단백 식품이면서도 소화율이 90%에 달하는 임실 치즈피자는 수험생과 임산부, 노약자 등에게도 유용한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의 인기비결로 한국적인 '피자 맛'을 꼽는다. "피자의 맛은 빵과 소스에서 결정된다"는 그녀는 "확고한 지역 '명품 먹거리'에서 전국적인 명품, 세계적인 명품으로 키워갈 수 있는 차별화 된 '맛'의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주 평화동 1호 점은 '맛'에 대한 입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개점 1년이 채 못돼 한달 만에 순이익이 4천5백만 원까지 치솟았다. 전주일대에서 '지정한 임실 치즈피자 가게만 내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이 무렵이다. 가맹점 문의가 쇄도한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사실. 그러나 지정환 임실 치즈피자의 가맹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면접시험을 치러야 하는 데다 총 창업자금의 70% 이상을 융자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붙는다. 빚에 쪼들리면 가게운영에 변칙이 끼여들 여지가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외식업종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업이 아닙니다. 장소선정에서부터 음식 맛, 운영방법, 조리교육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체인점주와 'win-win'하기 위해서는 사업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결코 무리한 가맹점 확보를 지양할 생각입니다" 올해를 서울 진출을 위한 원년으로 설정했다는 그녀는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여성의 방식으로 승부 했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여성'이라서 어려운 점보다는 세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힘들 때가 오히려 많았다는 그녀는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무기로 '남성 독무대'로 인식되던 기업 경영일선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063)236-3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