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아라그룹..건축설계 '전문화' 도입한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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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유통시설 및 아파트형 공장 설계 전문으로 통하는 (주)건축사사무소 아라그룹(www.aragroup.co.kr)의 왕정한 소장은 건축설계분야에 전문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건축사사무소 문을 연지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드는 그는 따로 영업활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통시설 전문 설계사다.
건축설계와 건축감리, CM(Construction Management)을 주력으로 하는 아라그룹은 최근 E 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페셔널 집단.
건축사와 기술사, 건축기사 등 19명의 전문가를 비롯해 총 2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업계에서 이직률이 적은 건축사사무소로 알려져 있다.
'복지경영'이 경영목표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동종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브레인'과 '엔지니어링'이 중시되는 건축설계 분야에서는 인재가 미래 경영의 핵심키워드라는 왕 소장의 기업철학에서 기인한다.
왕 소장이 말하는 건축은 '기능(Function)과 문화(Culture)'의 복합체다.
건축은 실용성과 미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건축주와 이용자에게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는 건축물 설계에 심혈을 기울인다.
건축설계도 전문화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는다는 생각에 그는 96년 회사 간판을 내걸면서부터 특수분야 건축에 눈을 돌렸다.
판매유통 시설이 바로 그것.
그의 손으로 설계한 백화점과 할인매장, 아파트형 공장만도 20개에 이를 정도다.
한 곳 설계에 보통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정열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춘천점과 부천점, 까르푸 천안.인천.부산점, 전자랜드21, 성남 선텍 시티, 부천 로담코 프라자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지난 외환위기 때 수많은 건축사사무소가 문을 닫을 때도 흔들리지 않은 것은 그가 전문분야 설계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 건축사로 입 소문이 퍼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설계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유일한 길"이라고 단언한다.
경남 마산고를 거쳐 경희대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15년 동안 건축설계의 외길만을 걸어온 그는 "완공된 건축물은 자식과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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