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이제 현장에서 딴다..정규교과 첫 개설

'3년은 대학에서,1년은 산업현장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대학 4학년생들에게 기업 현장의 실무능력을 가르치는 과정이 대학 정규과목으로 개설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4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점이 인정되는 '기업실무인증 연수교육과정'을 정규 커리큘럼에 신설,올 봄학기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과정을 중심으로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우선 '경영전략 및 기획관리실무'(경영학부 65명) '치공구 설계'(기계과 20명) 'C# 기초'(컴퓨터공학과 20명) 등 총 3개 과정 1백5명을 대상으로 편성됐다. '경영전략' 과정 수강 학생들은 중진공 산업교육 전문강사들로부터 대학 캠퍼스에서 매주 1회 세시간씩 교육받고 '치공구 설계'와 'C# 기초' 과정 학생들은 학기 중 1주일간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 입소,시화공단 등을 돌면서 현장교육을 받게 된다. 이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과목당 3학점을 인정받는다. 또 여름방학 때 2개월간 기업체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고 가을학기에는 다른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중진공과 순천향대는 내년부터 '기업실무인증 과정'의 교육 대상을 전학년으로 확대하고 개설과목과 교육시간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의 산학교육협력은 특정 기업이 대학의 우수 인재를 선발,장학금을 주고 해당 기업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특수 과정을 가르친 뒤 채용하는 '입도선매식 주문형 교육' 방식 위주로 이뤄져 왔다. 예컨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의 경우 최근 경북대 기계공학부와 전자전기컴퓨터학부생 20명을 선발,1인당 매년 1천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회사에 필요한 신뢰성공학 자동차섀시 및 차량동력학 등 5개 과목을 신설해 교육시키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는 달리 이번 중진공의 교육과정은 일반 대학생들이 특정 기업과 연계되지 않은 채 산업현장 관련 실무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산학교육 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들이 1학년부터 교양과목이나 전공과목을 수강하듯 '기업실무인증' 관련 과목을 선택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과가 좋게 나타날 경우 참여 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490-1343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