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만성전립선염=性病' 오해…자전거 타기ㆍ승마도 원인

민영기 최근 한 중년남성이 심각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렀다. 그는 자신의 병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부부가 다퉜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아이를 키워 온 아내가 고마워 밀린 집안 일과 대청소를 도와주고 저녁에는 즐거운 밤 행사도 잊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다음날 문제가 터졌다고 했다. 갑자기 요도에서 농이 나오고 소변볼 때 고환 근처의 요도가 간질간질하며 거북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내는 어디서 성병을 옮아왔느냐고 다그쳤지만 여태 외도를 해본 적이 없는 그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진단 결과는 만성 전립선염으로 나타났다. 고환과 항문 사이에 있는 밤톨 같이 작은 전립선은 묽은 우유와 같은 액체를 분비하여 정액을 액체화하고 정자에 에너지를 공급,활동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이곳에 염증이 있으면 전립선의 여러 가지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정자의 운동성이 저하될 수 있고 결석이나 석회석이 사정관을 꽉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남성불임이 오기도 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의 감염경로는 성병성이나 비성병성 요도염 등의 후유증으로 오거나,체내 다른 부위의 염증이 혈류 또는 임파선을 타고 전파되기도 한다. 빈도가 가장 높은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클라미디아나 우레아플라스마 등에 의한 감염이거나 과음,과도한 성행위,사정중지,자전거 타기,승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연구중이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새벽에 분비물이 보이고 회음부에 뻐근한 통증이 불쾌감을 주며 소변을 자주 보고 싶어지며 소변을 보더라도 시원치 않다. 이 질환은 전립선 조직의 특수성으로 약물 침투가 쉽지 않아서 1~3개월의 장기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 편이다. 대개의 환자가 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치료결과에 만족하지 못해서 병원을 여러 군데 옮겨 다니는 쇼핑성(?)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은 좋은 항균제와 더불어 전립선 내에 긴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항균제를 직접 투입하거나 요도를 통한 특수전립선 치료기를 사용하여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전문의 선택이 중요하다. www.bin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