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용광로' 싱가포르] 맛에 취하고…멋에 반하고…색다른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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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문화의 용광로.'
다민족국가 싱가포르를 이보다 잘 설명해주는 말이 없다.
따로 떨어져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은 여러 민족의 문화는 그러나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음식문화에서 그 독특한 조화의 묘미를 엿볼수 있다.
말레이계와 인도계,중국계 음식은 싱가포르란 커다란 문화의 용광로를 만나 '싱가포르식 음식'을 탄생시켰다.
'노야'와 '락사'가 대표적 메뉴.
중국계 남성과 말레이계 여성 사이의 자손인 페라나칸이 즐기는 이 메뉴는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이질적 문화가 어떻게 섞여 새로 거듭났는지를 말해 준다.
홀랜드 빌리지로 가보자.
노야와 락사를 비롯 싱가포르만의 다양한 퓨전요리가 널려 있다.
식당 마다 잘하는 것이 달라 매끼니 전채와 메인,후식을 염두에 두고 식당과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식당에서 전채를,바로 옆 식당에서는 메인요리를,그 옆 식당에서는 후식을 먹는 패키지상품도 나와 있다.
입을 만족시킨 다음은 눈을 생각해줄 차례.
싱가포르 강을 따라 신나게 달리는 리버 택시와 통통배 리버보트 또는 유람선을 타고 해넘이를 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게 어떨까.
자전거에 달린 수레인 트라이쇼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며 리틀 인디아,차이나 타운 등을 훑어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밤이 깊어지면 보트 선창이나 클라크 선창이 붐빈다.
재즈와 록의 리듬에 맞춰 술잔을 기울이면 젊음의 낭만이 내 차지다.
쇼핑의 명소 오차드거리에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센토사골프클럽은 싱가포르를 찾는 골프 마니아들의 명소.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센토사섬에 있는데 시내버스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
케이블카는 오후 9시까지 운행되는데 토·일요일에는 4시30분부터 케이블카 안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센토사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관광코스는 언더 워터 월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양수족관인 언더 워터 월드는 5m 깊이의 바다 속에 투명 아크릴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자동 이동발판에 몸을 싣고 편안하게 바닷속 신비를 즐기면 된다.
언더 워터 월드를 빠져 나오면 최근에 문을 연 스카이 타워가 보인다.
3백60도 회전식으로 이뤄진 스카이 타워의 해발 1백35m 뷰잉 갤러리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섬 곳곳을 살펴보는 것도 필수.
공중도덕이 엄격한 '벌금의 도시' 싱가포르의 일상에서 탈출해보고 싶다면 '싱가폴 슬링'의 탄생지 래플즈호텔의 '롱바'에 들러보자.
땅콩껍데기를 그냥 바닥에 버리며 맥주를 들이켜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싶다면 이 호텔의 향수코너 '에센셜'에 가보자.
좋아하는 음식·색깔·꽃·옷 스타일·디저트 등 50개 항목을 분석해 '나만의 향수'를 선택해준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베컴,지단 등도 찾았던 향수가게다.
싱가포르항공,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이 싱가포르행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싱가포르달러.
1싱가포르달러에 7백원 안팎.
고급스런 관광을 원하면 '싱가포르의 발견자' 래플즈 경의 이름이 붙은 호텔이나 바 등을 찾으면 틀림없다.
샹그릴라호텔 밸리 윙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숙소로 꼽힌다.
알찬 숙박을 원하면 콩샥스트리트에 있는 1929호텔을 권한다.
면세점에도 세금이 붙는다.
3백싱가포르달러 이상이면 세금을 환불해준다.
한편 싱가포르관광청은 그동안 사용해 온 '뉴 아시아 싱가포르' 대신 '유니클리 싱가포르'를 새 관광 슬로건으로 정해,싱가포르의 현대적이고 독특하며 풍부한 문화를 알리고 있다.
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0
싱가포르=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