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의 예술 .. 에버랜드 '올림푸스 판타지'

에버랜드의 '올림푸스 판타지'가 19일 막을 올렸다. 올림푸스 판타지는 국내 테마파크 사상 최대 규모의 야외 멀티미디어쇼다. 전용무대가 웅장하다. 포시즌스가든에 설치된 무대는 너비 70m,높이 21m,폭 30m 규모.이미지를 따온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크기와 맞먹는다. 16m 높이의 돌기둥 6개가 떠받치고 있는 무대에는 4m 높이의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조각상이 우뚝해 무대가 곧 신화의 영역임을 말해준다. 지붕쪽 전면에도 제우스,헤라클레스,페르세우스 등 신들의 모습이 부조돼 있다. 무대 자체가 볼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마파크가 단일 이벤트를 위해 이처럼 큰 무대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며,해외에서도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워터 월드',디즈니 MGM스튜디오의 '판타스믹' 등 손으로 꼽힌다.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쇼는 이야기 구조가 뚜렷하다.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선악대결을 줄거리로 해 꾸몄다. 그리스 신화속 주요 신들의 특성을 고려해 창조한 캐릭터 '라스타와 라이라'가 악의 화신 하데스와 맞서 싸워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쇼의 재미를 더해주는 특수효과가 최대의 자랑거리.불·물·기계를 이용한 '30초 서프라이즈'연출에 충실했다. 모두 14종의 특수효과를 30초마다 선보여 눈과 마음을 꽉 붙잡는다는 것이다. 특히 △지상 20m에서 지름 4m 크기로 터지는 불공(Fire Ball)이 커다란 물대포와 동시에 폭발하는 효과 △수면 위에 설치된 12개의 불구멍을 통해 12m 높이로 치솟는 불기둥 △물 위에서 60m에 달하는 띠를 형성해 타오르는 어뢰형 불꽃 등이 볼 만하다. 불과 함께 물을 응용한 워터 스크린과 물대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호텔 등에서 펼쳐지는 분수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수준급이다. 6층 건물 높이의 진짜 같은 로봇 용도 악의 화신 하데스의 변신으로 출연,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쇼의 마지막에서 쏘아 올려지는 불꽃놀이도 장관.무려 5백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쇼의 흐름을 이어주는 음악에도 신경썼다. 52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포시즌스가든 전체를 가득 채운다. 지난해 공연됐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감독이었던 김영운씨가 올림푸스 판타지를 위해 따로 12곡을 만들었다. 피날레 때 울려펴지는 오페라 아리아 형태의 곡이 특히 돋보인다. 올림푸스 판타지의 공연시간은 15분30초.매일 오후 9시에 공연된다. 공연이 불가능할 정도의 기상조건이 아니라면 연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다. 동절기에는 공연시간과 일부 특수효과를 손봐 선보일 예정. 올림푸스 판타지의 관람석격인 포스즌스가든에서는 4월 말까지 튤립축제가 열리고,5월에는 어린이날 행사와 장미축제 등이 이어져 꽃과 공연을 보는 맛이 각별할 것 같다. 공연에 앞서 오후 8시에 펼쳐지는 문라이트퍼레이드도 흥을 돋워준다. (031)320-50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