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약관대출 늘린다..신용대출은 줄여

생명보험사들이 신용대출을 줄이는 대신 고객이 받을 보험금을 담보로 잡는 약관대출을 늘려가고 있다. 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 등 '빅3' 생보사의 2월 말 현재 대출금 잔액은 38조1천1백76억원으로 작년 말의 38조1천1백42억원에 비해 34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빅3의 대출규모는 생보업계 전체 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출 증가세가 저조한 이유는 고객의 신용도를 엄격히 따져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부동산담보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월 말 현재 3개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12조5천3백65억원으로 작년 말의 12조7천6백20억원에 비해 2천2백55억원 감소했다. 또 작년 10월 정부가 부동산가격안정 대책을 내놓으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8조4천9백4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5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보험금을 담보로 잡는 약관대출은 14조2천5백25억원으로 두 달새 2천4백95억원 증가했다. 약관대출은 작년 9월 말까지만 해도 13조1천7백90억원으로 신용대출(13조6천3백43억원)보다 규모가 작았으나 지난해 12월 말 14조30억원으로 신용대출(12조7천6백20억원)을 앞지르면서 생보사의 핵심적인 대출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다 보니 계약자들이 약관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