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안개정국'] 긴장상태 더고조 經協위축 가능성..재선후 양안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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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총통의 재선으로 중국 본토와의 양안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천 총통이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예정대로 오는 2006년 대만 독립을 겨냥한 신헌법을 계속 추진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21일 "국민당이 제기한 선거 무효소송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천 총통의 재선에 대해 불만과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만독립주의자인 천 총통의 재선에 따른 양안간의 긴장관계 지속으로 대만·중국간 경제협력 및 교류의 확대 발전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대만은 중국에 그동안 1천억달러를 투자할 만큼 대륙을 발판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으나,대만 지도부의 3통(通商·通航·通郵)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 탓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홍콩과 올해 초부터 발효 중인 자유무역협정(FTA)격의 CEPA(긴밀한 경제협력관계)를 대만과도 맺자고 제의했지만,천 총통 정부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대만 재계의 불만을 사왔다.
천 총통의 재선은 중국의 정치상황을 복잡한 국면으로 빠져들게 할 가능성도 있다.
장쩌민 중앙군사위주석이 관할하는 인민해방군을 중심으로 한 대(對)대만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됨으로써 후진타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의 권력공고화에 시련이 닥칠 수도 있다고 정치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