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금요일밤 특수' .. 주5일제 영향 매출 급증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요일별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씀씀이가 커진 반면 일요일과 월요일의 소비 비중은 줄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할인점 백화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소비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매출에서 금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13.9%,2002년 14.6%,2003년 14.8%로 2년새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토요일 매출 비중도 2001년 17.7%에서 지난해에는 18.2%로 상승했다.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금요일 토요일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최근 3년간의 요일별 3월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금요일 매출 비중이 2002년 11.8%에서 올해 12.0%로 높아졌다. 토요일 역시 2년새 19.5%에서 20.2%로 급상승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 여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금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2시 이전까지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매출에서 일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일요일 매출 비중은 2002년 20.0%에서 2003년 19.7%로 떨어졌다. 이마트에서는 2002년엔 일요일 매출이 토요일의 1.23배였으나 2003년에는 1.17배에 그쳤다. 외식업소에서도 금요일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금요일 저녁에 주말이 시작된다"면서 "금요일 매출 비중이 점점 커져 토요일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에서는 금요일의 비중이 낮아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금요일은 홈쇼핑 매출이 가장 저조한 요일이 됐다. 홈쇼핑 히트상품 중 레저 관련 상품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체들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요일별 소비 패턴이 달라지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금요일 저녁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판촉행사 개시 요일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광엽·손성태·송형석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