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청약 '시한부' 열풍..30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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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의 분양현장에 몰아치고 있는 이상 청약열풍이 '1회성'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오는 3월30일 이후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아예 금지돼 가수요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투자바람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번 시티파크로 인해 되살아난 주상복합 청약열기는 '10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주상복합 공급량 감소 불가피
실제로 다음달부터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전매금지가 공급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물량은 총 22곳,5천4백54가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달 분양물량인 42곳,1만8백28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물량이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급감한 것은 오는 30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도 일반아파트처럼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데다 탄핵정국과 4·15총선 등에 따른 불안심리로 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분양물량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경기 3곳 5백20가구,대구 2곳 4백21가구,부산 2곳 2백92가구,서울 4곳 1백88가구 등이다.
오피스텔 역시 경기가 2천8백31실로 가장 많고 서울 4백58실,광주 4백82실,부산 2백44실,대구 18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0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며 작년 7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고 이달 안에 분양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1회 전매가 허용되므로 분양권 전매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복합 시세도 마지막 강세 보여
시티파크의 청약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 분양권 시세도 덩달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주간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12~19일)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의 시세는 0.59%나 올라 재건축(0.17%)과 일반아파트(0.09%)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집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지난주 0.48% 상승하는데 그치며 주춤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값이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는 매수세가 줄어드는 등 가격 오름세가 주춤해졌다는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시티파크 등 주상복합 청약열기가 다음달 이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에 이어 상품성이 뛰어난 물건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음달 이후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중에서는 경기도 부천 중동에서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스테이트'(2백25가구) 정도가 눈여겨볼 만한 단지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1백가구 미만의 소형 나홀로 주상복합들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