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서아람 (1) 벙커샷

약력 생년월일:1973년12월27일생 아마추어 국가대표 프로입문 1995년 프로통산 3승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할 때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 백스윙만 크게 하고 폴로스루가 없다는 점이다. 백스윙을 크게 하는 순간 볼이 너무 멀리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클럽을 모래에 파묻고 스윙을 멈춰버리는 것이다. 벙커샷을 할 때 버려야 할 것은 '백스윙을 크게 하면 볼이 멀리 날아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은 착각이다. 벙커샷은 샌드웨지의 '플랜지'(flange:헤드바닥의 넓고 도톰한 부분)로 쳐야 하기 때문에 볼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 또 벙커샷을 하면 볼이 스핀을 먹음으로써 그린에 떨어진 뒤 바로 멈춘다. 그래서 프로들은 빠른 그린에 깃대가 앞쪽에 꽂혀 있으면 일부러 볼을 벙커에 빠뜨려 벙커샷으로 기회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백스윙만 크게 하고 폴로스루에 신경쓰지 않으면 벙커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백스윙은 충분하게 하면서 폴로스루 역시 크게 하는게 그린사이드 벙커샷의 핵심이다. 볼이 모래에 반쯤 파묻힌 '에그 프라이' 형태의 벙커샷을 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벙커샷을 할 때의 셋업이다. 클럽페이스는 오픈돼 있고 왼발도 열려있다. 그러나 '에그 프라이' 벙커샷은 이렇게 해서는 탈출할 수 없다. 클럽페이스가 닫혀 있거나 적어도 스퀘어가 돼야 한다. 어떤 사람은 클럽을 쥔 뒤 손목을 돌려 클럽페이스를 닫기도 하는데 이래선 안된다. 먼저 클럽페이스를 정렬한 뒤 그립을 잡는 것이 제순서다. 또 왼발은 오픈한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 스탠스를 취해준다. 클럽페이스를 닫은 상태로 벙커샷을 하면 볼이 왼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왼발을 버텨줘야 한다. 백스윙은 일반적인 벙커샷보다 가파르게 올라간 뒤 떨어져야 한다. 백스윙 궤도가 완만하면 볼을 탈출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 때 역시 폴로스루를 크게 해줘야 한다. 그린에 낙하한 뒤 런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