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자사주 소각 결의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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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자사주 소각 결의가 주식 가치를 높일 것이란 평가가 잇따르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 증시에서 기아차는 0.87%(1백원) 상승한 1만1천6백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가 2.08% 하락세를 나타낸 데 반해 기아차가 이처럼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지난 19일 보통주 1천2백50만주를 소각키로 한 공시가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오는 6월22일까지 약 1천4백30억원(추정치)을 투입,총발행주식수의 3.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주당 1만1천4백50원에 매입한 뒤 소각키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2001년 8천만주,작년 1천만주에 이어 세번째 자사주 소각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상승에 최대장애물은 주식수(3억5천9백만주)가 현대차보다 25.6%나 더 많다는 불균형"이라며 "이번 자사주 소각 결의는 과다한 주식수를 줄여 주식 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아차가 장기적으로 주식수를 현대차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란 기대를 증폭시켰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주식 소각이 예정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도 각각 3.6% 가량 상승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만4천원에서 1만4천6백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