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 부실 우려 ‥ 강사진 구성 난항 등

4월1일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를 열흘 앞두고 강사진 구성과 교재 제작,인터넷망 정비 등을 둘러싸고 준비가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접속대란까지 우려되면서 교육부와 EBS는 뒤늦게 초·고급 강의를 TV방송과 병행하고 강의 다운로드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당초 계획에 대한 보완도 잇따르고 있다. ◆강사진 구성 난항=EBS는 학원계 '스타'강사와 강남 고교 교사 등 50명의 강사진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EBS 강의 출연 사실을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느냐' 여부 등에 대해 이견을 보여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원이 EBS 출연 강사를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강사들도 학원강의를 병행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EBS 고석만 사장은 당초 "강사들이 출연 전후로 사교육 현장에 가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이같은 원칙은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재도 급조=EBS는 이달초 일부 출연진을 섭외해 교재 집필에 들어갔으나 사실상 집필 기간이 한달도 채 안돼 내용이 부실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한 집필 강사는 "보통 교재 집필에 3∼6개월이 걸리지만 EBS측에서 2주일내에 써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 교재에서 수능이 출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간이 촉박해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감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