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전립선 암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다

전립선 암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립선 암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의료장비(ABLATHERMR)를 이용,고밀도 초음파 집적술(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HIFU)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들여온 이 기기의 치료 효과는 기존 수술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암 증가율 1위인 전립선 암=전립선 암은 미국의 남성암 중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남성 암 중에서는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남성 암 발생률 10위에서 2001년에는 6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002년에는 전립선 암 증가율이 2001년 대비 8.6%를 기록,암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시술법은 부작용 많아=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 암도 조기 발견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전립선 암의 치료 방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고 그 치료 효과도 다르지만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는 초기 전립선 암의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동안 초기 전립선암의 치료 방법으로 많이 이용된 것은 수술적 요법으로 정낭 및 수정관,방광경부,림프절 등을 포함해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었다. 3∼4시간의 전신 마취가 필요한 까다로운 수술로 수술 후 요실금,발기부전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에 방사선을 직접 조사(照射)시키는 방사선 요법도 많이 이용되는데 1회 시술마다 10분 정도씩 주당 5회로 7∼8주 동안 계속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방사선 투여로 주위 장기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 암만 파괴한다=고밀도 초음파 집적술은 최첨단 의료장비인 ABLATHERMR로 초기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ABLATHERMR은 기존 치료법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이 방법은 초기 전립선암 환자 중에서 연령 및 다른 질환 등의 문제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 곤란한 환자나 외과적인 치료의 대체 방법을 원하는 환자 등에게 권장된다. 또 방사선치료 후에 재발한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다. 컴퓨터로 조작되는 이 장비는 직장 내에 삽입한 기구(probe)로 고밀도 초음파를 직장벽을 통과해 전립선에 전달한다. 이 때 고밀도 초음파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는 전립선암 주변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목표 지점에만 고열을 발생시켜 전립선암을 제거한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입원 기간이 기존 7∼10일에서 3일 정도로 대폭 단축되며 한번의 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