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면역 : "에이즈ㆍ간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효과있어"

바이오벤처 기업 이노셀의 정형진 대표(40)는 몸속의 면역세포를 증가시켜 병을 낫게 하는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임상병리학을 공부하면서 면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면역치료를 암치료에 적용시키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2년 이노셀을 설립, 세포 면역치료법 개발에 나섰다. "세포 면역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배양해 증식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속에 주입시켜 암세포와 싸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그는 "일본에서는 세포 면역법을 이용한 암 치료가 30% 정도의 성공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며 "세포 면역치료가 암뿐만 아니라 에이즈 간염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세포 면역치료의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세포 면역치료가 도입된 적이 없어 식약청에서도 신중한 입장이지만 만약 올해 안에 허가가 날 경우 곧바로 시험에 착수해 2006년까지는 상업화를 완료한다는게 장 대표의 목표다. 그는 우선 4월부터 면역세포 보관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일반인들이 건강할 때 면역세포를 보관해 뒀다가 병이 생겼을 때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젊고 건강할 때는 면역세포 활동 또한 나이들고 병들었을 때보다 활발합니다. 면역세포 보관은 건강을 위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죠."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최근 일본의 면역세포치료 전문기업인 림포텍사와 면역세포 보관기술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바이오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투자를 유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바이오 벤처업계가 좀 더 안정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02)2055-1177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