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삶의 질을 높인다] 웰빙이 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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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 줄 모르는 웰빙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웰빙 가전, 웰빙 식단, 웰빙 의류, 웰빙 주택, 실버 웰빙 이라는 꼬리표를 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웰빙이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웰빙의 가장 큰 매력은 건강과 실속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건전한 소비 태도나 봉사, 정신적 평안보다는 건강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에서 수익 가능성을 발견하기가 쉽다.
이 때문에 웰빙의 소비패턴은 그 의미에 비해 축소되기도 하고 한없이 확대되기도 한다.
특히 이를 악용해 건강과는 무관한 상품들이 웰빙 마케팅으로 포장되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더불어 웰빙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 소비계층의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웰빙 문화에 대해 경계하고 보다 바람직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기호들을 반영하고 있는 차세대 웰빙 트렌드를 살펴보자.
▶ 로하스(Lohas) … 건강+환경
전문가들은 웰빙 다음의 트랜드로 로하스를 예상한다.
로하스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건강과 환경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로 웰빙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들은 정보에 밝고 상품광고에 현혹되지 않으며,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소비패턴은 유기농 재배 농산물을 비롯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태양열 전력, 대체 의약품과 요가 테이프, 환경친화적 여행상품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더 나아가 자연경영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건설건자재 업체들이 자연친화적 소재 개발을 통한 자연경영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차단하기 위해 대나무 숯보드, 참숯페인트와 맥반석륨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자재가 쏟아지고 있다.
▶ 웰루킹(Well-looking) … 건강+미용
웰빙족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이나 여행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면, 웰루킹은 여기에 미의식을 더한다.
보기 좋게 잘 살기가 웰루킹의 최대 목표인 것.
그러나 단지 멋지게 보이기가 목표는 아니다.
이들은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외모, 건강과 미용을 위한 운동,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활력 넘치는 삶을 추구한다.
웰루킹족에게 가장 인기있는 것은 천연소재 상품.
무자극, 무향의 기초화장품, 피부자극이 덜한 숯비누, 천연소재를 이용한 타월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새 깃털만을 이용한 깃털베개, 멧돼지 털을 이용한 건강 빗도 웰루킹족을 위한 상품이다.
▶ 슬로비(Slobbie) … 건강+가정
슬로비족은 물질보다 마음을, 출세보다 가정 생활을 중요시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 건강과 여유를 찾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며 빠른 삶의 방식을 선보이는 '디지털 족'과 대조가 된다.
슬로비족은 직장을 옮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고, 저축을 통해 자산을 불린다.
또한 이들은 가정을 중요하게 여겨 하루에 2시간 이상은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슬로비족의 느리게 살기 운동은 슬로우푸드 운동 즉, 느림 건강법으로 이어진다.
된장ㆍ간장ㆍ고추장은 물론이고, 곰탕ㆍ삼계탕ㆍ묵 등 우리 전통음식이 훌륭한 슬로푸드이라는 것을 알리고 식생활에서 패스트푸드를 밀어내고 있는 것.
이밖에도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네오 웰빙(Neo Well-Being)족'도 등장했다.
이들은 현재의 웰빙 열풍을 경계하고 삶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
이들은 웰빙 본래 의미가 훼손되고 상업적, 물질적으로 이용되어 명품족과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모든 흐름은 결국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나와 공동체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웰빙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공통된 욕구과 함께 더불어 사는 균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