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업체 '酒도권 다툼' .. 매실·국화에서 메밀·복분자까지

전통주 업체들의 2라운드 싸움이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 시장을 휩쓸었던 국순당은 새로운 메밀술을 내놓았고 진로는 리뉴얼 제품으로 국순당에 도전장을 던졌다. 보해는 복분자술로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순당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백세주 신화를 잇는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최근 TV 광고를 시작했다. 삼겹살용 술로 개발,'삼겹살=소주'란 등식을 깨고 소주시장을 침투해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알코올 도수는 백세주(13도)보다 2도 높은 15도로 진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메밀한잔의 유통 경로를 삼겹살 전문업소로 한정,특화하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삼겹살 가게를 교두보로 활용,서서히 진로의 영역을 빼앗겠다는 속셈이다. 올해 안에 전국 1만5천개 삼겹살집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1천만병 생산에 1백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주의 절대 강자' 진로도 약주시장이긴 하지만 국순당의 '독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약초술 '천국(天菊)'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것이 신호탄이다. 반투명 유리와 날씬한 모양의 병에 실크인쇄 상표를 넣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보해양조는 최근 '보해 복분자주'를 개발,해외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미국 LA에 있는 삼화인터내셔널과 복분자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1차로 5만병을 선적,다음달부터 미국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