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싹틔우는 유전자 찾았다 .. 동부한농화학 성순기 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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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종자를 싹트게 하고 과일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동부한농화학(대표 신영균) 생명공학연구소 성순기 박사(42) 팀은 사과의 암술에서 발견한 'MdMADS14'와 'MdMADS16' 유전자가 종자의 발아와 과일 성장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자의 싹트는 시기를 앞당겨 작물 재배기간을 줄이고 발아 효율을 높여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토마토를 형질 전환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토마토의 종자에서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킨 결과 일반 종자에 비해 발아 효율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발아 기간도 평균 4∼5일에서 1∼2일로 대폭 단축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할 경우 과일의 성장이 촉진된 반면 유전자 활동을 억제했을 때는 수분 이후 종자 발달과 과일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부한농화학은 이들 유전자 정보를 미국의 세계적 유전자은행인 국립바이오기술정보센터(NCBI)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 특허 출원됐으며,국제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서도 출원됐다.
성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를 이용할 경우 종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식량 증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